
발행일자 :
September 18, 2026
업데이트 일자 :
September 9, 2026
안녕하세요, 에미뜨의원 대표원장 이성용 입니다:)
레디어스를 상담받고 돌아가신 분들 중 며칠 뒤 전화나 메시지로 같은 질문을 주시는 경우가 반복됩니다. "마사지를 해야 하나요, 하면 안 되나요." 인터넷에 찾아보면 필러 시술 후에는 마사지를 열심히 해야 결과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는 정보가 많이 보이는데, 정작 저희 병원에서는 시술 부위를 만지지 말라고 안내하니 혼란스러워하시는 것입니다.
이 혼란은 무리가 아닙니다. 실제로 같은 콜라겐 부스터 계열이라 불리는 시술 중에서도 마사지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경우와, 반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원칙인 경우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레디어스 시술 후 마사지가 정말 효과에 영향을 주는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오해가 시작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오해의 출발점은 대부분 스컬트라입니다. 스컬트라는 시술 후 5분씩 하루 다섯 번, 닷새 동안 마사지하라는 지침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른바 5·5·5 원칙입니다. PLLA 입자가 뭉치지 않고 조직 내에 고르게 퍼지도록 환자가 직접 분산시켜 주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레디어스도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라는 이유로, 스컬트라와 같은 관리법을 그대로 적용해도 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상담에서 이 부분을 설명드리면 "필러류는 다 비슷한 관리법 아니었냐"고 되물으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성분 계열이 다르면 입자 구조도, 겔의 점도도, 주입 직후 조직 안에서 자리 잡는 방식도 다릅니다. 관리법이 같을 이유가 없습니다.
레디어스는 칼슘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입자가 겔 형태의 캐리어에 담겨 있는 구조입니다. 이 겔 캐리어 덕분에 주입 직후부터 즉각적인 볼륨감이 나타나고, 시술자가 원하는 위치에 비교적 정밀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반면 스컬트라의 PLLA 입자는 물에 희석된 형태로 주입되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스스로 퍼지도록 환자가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레디어스는 시술자가 주입 단계에서 이미 원하는 위치와 양을 정밀하게 배분합니다. 여기에 환자가 추가로 마사지를 더하면 오히려 애써 잡아 놓은 위치에서 제품이 이동하거나, 한쪽으로 쏠려 뭉칠 가능성이 생깁니다. 정리하면 스컬트라의 마사지는 분산을 돕는 과정이고, 레디어스에서 시술 직후 마사지를 피하라는 것은 이미 자리 잡은 위치를 지키기 위한 과정입니다. 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실제로 시술을 진행하다 보면 이 차이를 체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레디어스는 주사기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손끝으로 위치를 잡는 감각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반면, 스컬트라는 주입 후 조직에 스며들 듯 퍼지는 느낌이 다릅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면 왜 관리법이 갈리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2024년 Aesthetic Surgery Journal에 발표된 CaHA 필러 부작용 처치에 대한 구조적 접근 논문에서는, CaHA 입자가 국소적으로 뭉치는 결절 현상이 주로 시술 기법이나 제품이 고르게 퍼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해당 논문(McCarthy 외, 2024)은 특히 얇은 피부층 위,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논문에서 언급하는 마사지는 시술자가 결절이 이미 생긴 뒤 시행하는 치료적 분산 기법이라는 점입니다. 환자가 예방 차원에서 스스로 문지르는 관리법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논문에서 인용된 연구에 따르면 마사지만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 결절 크기가 약 10% 감소하는 데 그쳤고, 식염수나 멸균수를 함께 병행했을 때 20에서 35퍼센트까지 감소 폭이 커졌습니다. 마사지 자체가 만능 방법이 아니라, 제대로 된 병행 처치가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기법이라는 뜻입니다.
시술 직후 조직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가 임의로 강하게 누르거나 문지르면, 이 논문에서 설명하는 국소 결절의 원인 중 하나인 제품 분포의 불균형이 오히려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결절을 없애기 위한 기법을, 결절이 생기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적용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마사지를 피하라는 말이 아무 관리도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술 후 며칠 동안 지켜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만지지 말라"는 안내를 듣고 세안이나 스킨케어까지 아예 피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십니다. 일반적인 세안, 가벼운 스킨케어 도포 정도는 대부분 무리가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힘을 주어 누르거나, 손으로 형태를 바꾸려는 듯한 마사지 동작입니다. 저는 상담에서 이 기준을 "표정을 짓는 정도의 접촉은 괜찮지만, 형태를 바로잡으려는 접촉은 피하시라"고 설명해 드립니다.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실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결절이 실제로 생겼을 때는 병원에서 마사지 기법을 활용해 처치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앞서 말씀드린 시술 직후 자가 마사지와 다른 점입니다.
결절이 확인되면 저는 우선 그 결절이 정말 CaHA 입자가 뭉친 것인지, 염증이나 다른 원인인지부터 감별합니다. 입자 뭉침으로 판단되면 식염수나 멸균수를 함께 주입하면서 분산시키는 처치를 진행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마사지는 정밀하게 특정 방향과 압력을 가해 입자를 흩어주는 전문적인 기법입니다. 환자분이 집에서 손으로 문지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과정입니다.
실제로 초기에 다른 병원에서 시술받고 결절이 생겨 저희 병원에 오시는 분들 중, "집에서 계속 마사지하면 없어질 줄 알고 열심히 문질렀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 결절이 오히려 더 커지거나 주변으로 퍼진 상태로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절은 셀프 마사지로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꼼꼼한 감별과 전문적인 분산 처치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마사지를 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나면, 이번에는 반대로 "그럼 세안도 못 하나요, 화장은 언제부터 되나요"라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만지지 말라는 안내가 접촉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뜻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필러 시술 후 주의사항을 찾아보면 24에서 48시간 정도만 조심하면 된다는 정보가 흔히 보입니다. 데이터상으로는 대부분의 히알루론산 필러가 이 정도 기간이면 초기 안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레디어스처럼 입자가 시간을 두고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 계열은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상담해 보면 초기 며칠만 조심하고 이후 평소처럼 강도 높은 스킨케어 기기를 사용하시다가, 뒤늦게 단단한 느낌을 호소하며 다시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짧은 필러의 기준을 그대로 옮겨 오면서 생기는 오차입니다.
아래는 시기별로 어디까지 접촉이 괜찮은지 정리한 기준입니다. 개인 피부 상태와 시술 부위,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정해진 시점은 시술 시 개별 안내를 따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표에서 눈여겨보실 부분은 "언제부터 만져도 되느냐"보다 "어떤 의도로 접촉하느냐"입니다. 세안이나 가벼운 스킨케어처럼 목적이 다른 접촉은 초기부터도 대체로 무리가 없지만, 형태를 만지거나 바로잡으려는 의도가 담긴 접촉은 4주가 지난 뒤에도 굳이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손이 자꾸 가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 손길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면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두 시술을 함께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관리법의 차이를 정리했습니다.